경남 사천 HK조선, 러시아 극동서 어선건조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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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HK조선, 러시아 극동서 어선건조 합작법인 설립

16척 3,000억 원대 건조의향서 제출...한국조선 위기탈출 청신호

프리마미디어 문경춘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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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HK가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베르쿠트그룹 자회사인 슬라반카조선소와 러시아 극동지역 어선 건조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Joint Venture)를 설립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러시아 베르쿠트그룹 테키예프(왼쪽) 회장과 ㈜HK 박흥갑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HK

 

경남 사천의 중소 조선사인 (주)HK조선이 러시아 슬라반카조선소와 어선 건조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이 수주부진 등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쾌거로 받아 들여진다.


특히, 이번 HK조선의 극동지역 진출 교두보 마련으로 인해 중국 등 세계적 조선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러시아 어선현대화 사업에 기술력 높은 한국 조선소의 진출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러시아는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 어선현대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차 대상에 40여 척이 올라 있다. 만약, 현대화사업 대상 선박에 해당되는데도 선박을 새로 건조하지 않을 경우 어업쿼터를 아예 배정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조선소의 참여에 유리하게 작용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일 경남 사천시 향촌동 HK조선(대표이사 박흥갑)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 베르쿠드그룹 자회사인 슬라반카조선소와 러시아 극동지역 어선 건조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Joint V enture)를 설립키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번 계약체결로 양측은 공식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한 상태며, 한 달 이내에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향후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40%에 달하는 관세와 5년 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는 러시아 베르쿠드그룹 테키예프 회장과 나탈리아 CFO, (주)HK박흥갑 대표, 송길용 CEO, 예브게니 루세스키 ICIE(국제기업가 및 기업가대표회의) 아.태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 외에도 러시아 선주사의 발주의향서 약정식도 함께 열려 관심을 끌었다.


HK조선소는 앞서 지난해 9월 개최된 ‘극동미래포럼’을 통해 러시아 선박건조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9개월 만에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HK조선 관계자들은 “이번 한.러 합작법인 설립으로 수주되는 어선의 70%는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하게 되며 제작된 어선 블록은 러시아 현지로 옮겨져 나머지 30%를 조립 공정을 통해 완성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규정은 러시아가 조선기술을 이양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국내 중.소 조선사 최초로 러시아 어선 건조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업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조선기술로 선박을 건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극동지역 선주들의 선박건조 의뢰가 이어져 법인설립과 동시에 선박을 수주하게 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HK조선소의 건조의향서에는 무려 16척(최소 3,000억 원 규모) 이상이 제출 돼 있는 상태다.  


박흥갑 HK조선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소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이 때 러시아로부터 어선 건조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중.소 조선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이라며 “국내 어려운 상황만을 한탄하지말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HK조선 CEO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수주되는 어선은 상당수 기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자재 납품업체는 물론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업계의 숨통도 다소 트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베르쿠트그룹은 러시아 재계 37위 정도의 건실한 기업으로 산하에 유전과 은행, 금광, 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테키예프 회장은 연해주의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마미디어 문경춘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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